전공의 추가모집 통해 860명 복귀…총 2523명 수련, 의정갈등 전의 18%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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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2025.5.19/뉴스1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병원의 5월 추가모집이 지난달 29일 마감됐지만 대다수가 이번 복귀 모집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의 수련병원 이탈이 계속되며 2년째 전문의 배출이 지연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모집해 이날 수련을 개시하는 추가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전공의는 총 860명(5.9%)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의정갈등 발생 후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가운데, 병원에서 수련을 이어나가는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지난해 3월 1만3531명 기준 18.1%다. 인턴 수련 기간을 12개월에서 9개월로 줄이고 기존 병원과 과목, 연차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 등을 내걸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5.20/뉴스1
앞서 정부는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 정기 모집 전이라도 수련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료계의 요청에 수련병원들이 5월 중 추가모집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모집에 복귀한 졸업연차 전공의들은 내년 초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대선 후 새 정부와 협상해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낸 뒤 복귀하겠다는 의견이 여전히 주류다. 한 사직 전공의는 “1년 넘게 수련을 받지 못했는데, 얻은 게 있어야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복귀자들이 소수에 그치며 전문의 배출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추가 특례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다음 전공의 모집 시기는 하반기 정기 모집인 9월로 예정돼있다. 이때 동일한 특례가 제공될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정부에서 전공의들에게 특례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지난달 29일 간담회에서 “온라인 의사커뮤니티 중심으로 (추가 특례에 관한) 이야기가 도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5월 전공의 추가모집만으로도 국민에게 특혜로 비치는 상황”이라며 “민주당뿐 아니라 어떤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전공의와 의대생에 추가 특례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의료개혁 원점 재검토’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특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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