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의 저주’ 플라스틱 문제, 제주서 해법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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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세계 환경의 날’ 축제 개막…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축사
배우 김석훈-인니 청년운동가와 쓰레기 정화 활동 등 사례 공유
각국 각료 글로벌 협력방안 모색…탄소중립 국제협의체 첫 총회도

《환경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최하는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 ICC)에서 개막했다.

5일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위한 세계 연대를 강화하고 한국의 글로벌 기후 및 환경 리더십을 알리는 다양한 섹션이 마련된다.

국내에서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지구의 생명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28년 만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주도는 수거한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하겠다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을 선언하고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최지로 선정됐다.

행사에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방글라데시와 모잠비크 등 15개 협력국 장관, 브라질과 이탈리아 등 25개국의 주한대사, 시민사회 활동가 등 1300여 명이 참여한다.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을 의미하는 ‘공동의 도전, 모두의 행동(Shared challenge, collective action)’이 이번 세계 환경의 날 슬로건으로 뽑혔다. 서울에서는 11∼13일 기후산업 국제박람회(GGHK), 국제환경 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등 관련 행사가 열린다.

무용으로 멍든 바다 표현… 환경의 날 기념식

이번 행사의 핵심 섹션 중 하나인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은 5일 오후 2시 제주 ICC 탐라홀 A에서 열린다. 김 장관의 개회사로 시작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축사, 잉거 앤더슨 UNEP 사무총장이 기념사를 한다. 참석자들이 플라스틱 오염 저감 사례를 공유한 뒤 기후 행동을 위한 시민 역량 강화 캠페인인 ‘ACE 이니셔티브’가 발표된다. ACE 이니셔티브는 기후 위기는 기술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시민 모두의 인식, 교육, 참여가 함께 필요하다는 철학에 기반을 둔 개념이다.

기념식에서는 연기와 무용, 영상이 어우러진 10분 내외의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어린 금명이 역할을 맡았던 배우 이아라가 과거 청정한 바다를 물려받고 싶은 소녀의 마음을 연기한다. 해양쓰레기로 고통받는 바다는 무용수 12명의 격정적인 춤으로 표현한다.

환경의 날 홍보대사인 배우 김석훈은 인도네시아의 청년 환경운동가 게리 벤처기브와 쓰레기 정화 활동 등에 대한 실천 사례를 공유한다. 홍보대사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컬러스 오브 더 윈드’를 부른다.

이날 오전 9시 제주 신라호텔 중연회장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글로벌 협력 방향을 공유하는 장관급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김 장관을 비롯한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모잠비크·라오스의 환경 장관, 아제르바이잔·일본·카자흐스탄·캄보디아 환경 차관 등이 참석한다. 한국은 재생 원료 페트(PET) 활성화와 플라스틱 폐기물의 물리·화학적 재활용 방안 등 사례를 발제한다. 각국 대표는 △국가별 순환 경제 여건과 정책 방향 △순환 경제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의 주제를 두고 토론한다.


탄소중립 국제개발 협의체 첫 총회

행사 첫날인 4일 국제사회 탄소중립 지원을 위한 국제개발 협의체인 녹색 전환 이니셔티브(GTI) 1차 총회가 열렸다. 방글라데시, 라오스 등 6개 회원국 및 참여국과 국제기구가 참석해 운영전략 및 규정을 보고했다. GTI는 2022년 인도네시아가 한국에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 협력 플랫폼 추진을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참여국과 기관을 확대해 왔다. 참여 당국은 스마트 물관리, 신재생에너지, 녹색도시, 고형폐기물 관리 등 분야에서 협력해 유망 사업을 선점하고 감축 실적을 확보한다.

보호지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약속을 본격 이행하기 위한 ‘30X30 얼라이언스’ 발족식도 이날 열렸다. 2022년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에서 당사국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전하고 훼손 지역 30%를 복원하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했다.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 등은 이날 얼라이언스 선언문을 낭독하고 공공과 민간이 힘을 합쳐 보호지역 확장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했다. 앞으로 30X30 얼라이언스는 생물다양성 증진 등과 관련한 민간 협력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다각도로 알리기 위한 플라스틱 정책·산업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플라스틱 순환경제 관련 정책과 해외 협력 현황 등을 공유했다. LG화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민관 전문가가 로봇을 활용한 플라스틱 선별,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우수 기술 사례를 발표했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 패트릭 슈레더 영국 채텀하우스(왕립 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미래세대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천을 논하는 미래세대 포럼도 열렸다. 순환경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활동가와 미래세대 간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찌나룸강 복원 활동을 벌인 활동가 게리 벤체기브 선가이워치 대표와 재활용 기술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서동은 리플라 대표 등이 패널로 나섰다. 앤더슨 사무총장은 단독 패널로 나서 1시간 동안 미래세대와 순환경제와 관련한 경험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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