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제45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4). 한국환경보전원 제공
“기후 위기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지난 5월 대선 토론장에서 사회자가 던진 이 질문은 낯설지만 반가웠다. 그간 경제와 안보, 복지 등으로 인해 정치의 뒷전으로 밀려났던 기후 문제가 처음으로 대선 토론의 주제로 등장한 것이다. 이는 더 이상 기후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실질적 의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회적 전환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질문에 머무를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떻게, 어디서부터 실행할 것인가’라는 구체적 물음에 대한 실천적 답변이다. 한국환경보전원(원장 신진수)은 그 해답으로 ‘제46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5)’을 제시하며 기술과 제도, 산업과 수요가 맞닿는 현실의 접점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기술의 가치를 시장에서 증명하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NVEX 2025는 1979년부터 이어진 국내 최장수이자 최대 규모의 환경·탄소중립 기술 전문 전시회다. 올해에도 전 세계 13개국, 260여 개 기업이 626개 부스를 통해 수질, 대기와 같은 환경산업 분야는 물론 탄소 저감, 바이오매스 등 탄소중립 기술까지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ENVEX 2025는 기후 위기 대응의 최전선이자 환경산업 기술이 시장과 만나는 실질적 접점이다.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한 중소기업에 ‘판로’는 가장 높은 벽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사장되기 마련인데 ENVEX는 바로 이 지점에서 기회의 장을 연다. 약 4만5000명의 국내외 바이어와 공공기관, 대기업 구매 담당자가 현장을 찾고 참가 기업들은 기술을 선보이며 판로 확장의 기회를 잡는다.
수출부터 투자까지 비즈니스 기회의 장
“단순한 전시회가 아닙니다. 구체적인 현장 상담이 이뤄지는 녹색산업의 ‘대표 장터’죠.” 행사 주관을 맡은 문태춘 환경보전원 탄소중립협력처장의 말처럼 ENVEX는 산업계와 연결되는 본질적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는 650명 이상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해 1대1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중국 환경산업단지와의 기술 교류, 개발도상국 진출을 위한 B2G(기업-정부 간 거래) 상담회도 마련된다. 국내에서는 공공기관 및 수요처와의 구매 상담, 벤처캐피털(VC) 초청 투자 상담회가 병행돼 유망 중소기업에 유의미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부대 행사 규모도 한층 확대됐다. △기후테크XAI 융합 포럼 △AI 시대 스마트 물관리 기술 세미나 △환경정책 설명회 등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20여 건의 정책·기술 세미나가 열리고 환경부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직접 연사로 나선다. 참가 기업 30여 개가 참여하는 기술 발표회에서는 각사의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직접 검증되며 업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성과로 입증한 명성, 재참가로 이어져
ENVEX의 가치는 유의미한 비즈니스 성과와 만족도로 입증돼 왔다. 지난해 열린 ENVEX 2024에서는 수출 상담 236건, 공공 구매 상담 205건, 기업 성장 지원 100건 등 총 4018억 원 규모의 상담이 이뤄져 ‘비즈니스 중심의 전시회’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신뢰는 자연스럽게 높은 재참가율로 이어진다. 참가 기업의 71%가 이듬해에도 다시 부스를 열었고 6회 이상 연속 참가한 기업도 26%이며 바이어에 대한 만족도도 89%에 달했다. 한 참가 기업 대표는 “ENVEX 참가를 계기로 매출의 전환점을 맞았고 이후 해마다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회사의 중요한 연례행사”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대응, 환경 기술로 이끌어야
해가 갈수록 기후 위기의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ENVEX를 주관하는 환경보전원의 책임감도 날이 갈수록 무겁다. 신진수 원장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사회와 정치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과학기술로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기술-공공-시장을 단단히 연결하겠다”며 “과거 ‘한강의 기적’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이끌었듯 ‘기후 위기 대응의 기적’도 환경 기술로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기후 위기는 지금 우리 눈앞의 문제다. 이제는 기술과 정책, 산업과 의지가 하나로 맞물려야 할 때다. ENVEX 2025는 이러한 연결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현장이자 기후 위기 대응의 효과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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