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인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가 15층 높이 아파트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2025.06.06 용인=뉴시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인 천공기가 인근 아파트 쪽으로 넘어진 사고 수습이 밤 늦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높이 44m, 무게 70t 중장비를 해체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6일 경기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관계기관의 안전점검 뒤 천공기를 해체하기 전 대형크레인에 고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체 작업은 아파트 8~15층에 쓰러진 천공기를 대형 크레인 4대(100t, 170t, 500t, 700t)를 활용해 고정한 뒤 절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머지 구간은 천공기를 세워 건물과 분리하는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아파트 15층 벽면을 강타한 천공기 꼭대기 부품 탑시브(top sheave) 고정을 마쳤고, 중간 파손 지점에 고정하는 작업 중이다. 오후 1시30분 기준 진행률은 20% 정도다.
8~9시간 정도 걸리는 해체 작업은 이날 밤 늦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도 안전특별점검단은 전날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사회재난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 관계부서와 함께 안전특별점검을 진행했다. 피해를 입은 동 주변, 외관, 내부 등을 점검한 결과 붕괴 위험같은 구조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천공기 해체 작업을 마친 뒤 아파트에 대한 정밀진단을 통해 주민들의 입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주민 대피 이후 건물에 들어가서 내부까지 확인했지만 건물이 틀어지거나 하는 중대한 위험이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천공기로 인해 타격을 받은 부분이 중간층이었다면 건물에 부담이 컸을 텐데 꼭대기 15층은 하중을 일부만 부담하는 위치라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 입장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주민들이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해체 작업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13분께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공사 현장에서 44m, 무게 70t의 천공기가 인근 아파트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넘어진 천공기는 현재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 건물 벽면에 기댄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주민 60가구 156명이 전원 대피해 친척 집이나 임시거처 등으로 대피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DL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다. 2023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2028년 11월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