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 겸 반려견 입양 카페인 ‘너와함개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광주시 일대 골목에서 유기견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유기견의 목에는 운동 기구인 바벨 원판 두 개가 달려 있었다. 유기견은 30㎏에 달하는 바벨을 끌고 다니다가 다리가 쓸려 피를 흘리는 상태였다.
유기견의 사연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A 씨는 “길바닥에서 비를 쫄딱 맞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신고해서 보호소로 데려갔다”며 “폐쇄회로(CC)TV를 보니 산에서부터 며칠간 바벨을 끌고 동네로 내려왔더라. 산에 누군가 버리고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 보호소에 입양 공고가 게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견주에게 연락이 왔다. 견주는 “평소 잘 돌봐왔다”며 “기둥이 없어 잠시 바벨에 묶어뒀는데 개가 스스로 끌고 가 사라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너와함개냥’ 측은 이 견주를 동물 학대로 신고했으나 견주가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아 개를 데려올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결국 견주는 입양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도 개를 데리러 오지 않았고,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유기견은 ‘너와함개냥’ 측의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다. 유기견의 이름을 ‘벨’이라고 지은 ‘너와함개냥’ 대표는 “우리 이왕 살아나온 거 기막히게 살아보자”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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