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늦었어도 아이가”…아이 방 뚫은 천공기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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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9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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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기가 아파트 외벽을 뚫어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YTN 뉴스 캡쳐
천공기가 아파트 외벽을 뚫어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YTN 뉴스 캡쳐
경기도 용인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장비)가 아파트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방 안에 있던 아이와 할머니는 단 5분 차이로 참사를 피했다.

9일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 13분경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대형 천공기가 인근 15층 아파트 외벽을 향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직후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 대피 방송을 진행했고, 주민 156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해당 천공기는 사고 발생 이틀 만에 모두 철거됐다.

천공기가 아파트 외벽을 뚫어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YTN 뉴스 캡쳐
천공기가 아파트 외벽을 뚫어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YTN 뉴스 캡쳐

YTN이 공개한 사진에는 천공기가 벽체를 뚫고 침실을 관통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깨진 유리창과 무너진 벽, 휘어진 철근과 콘크리트 파편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아이의 침대 위에도 잔해가 가득 쏟아져 있었다.

사고 발생 약 5분 전까지만 해도 이 방에는 아이와 할머니가 함께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잠시 거실로 이동한 사이 천공기가 방을 덮친 것이다.

아이의 아버지는 “침대 위에서 어머니와 딸이 종이접기와 인형놀이를 하고 있었다”며 “다행히 아내가 커피랑 과일을 드시러 나오라고 해서 방에서 나와 있었던 게 천운이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토교통부는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주민들이 선정하는 업체를 통해 정밀안전진단에 나설 계획이다.

시공사인 DL건설 관계자는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보상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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