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청 출입 기자 사칭해
“심부름거리 생기면 연락하라”
10년 전 발간한 경찰총람 판매
경찰 출입 기자를 사칭해 경찰총람을 판매한 50대가 검거됐다. 제주경찰청 제공
경찰 출입 기자를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제주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50대 A 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공공기관과 기업 사무실에 전화해 “경찰 신문 팀장인데, 경찰총람이 발간됐다. 수익금은 경찰 장학기금으로 쓰인다”며 “(총람을 사면) 궂은일, 심부름 거리 생길 때 연락하라”고 구매를 요구했다.
A 씨가 사칭한 경찰기관은 경찰청과 서울청, 제주청 등이다.
이러한 수법으로 A 씨는 9개 기업에 경찰총람을 판매해 총 216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경찰은 4월 25일 제주경찰청 기자실을 사칭한 A 씨의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사실 확인을 위해 제주청을 방문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판매한 경찰총람도 2015년 발간된 것을 구입한 뒤 인쇄, 발행일만 2025년으로 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국가 기관과 군부대뿐 아니라 각종 신분을 사칭하는 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범행을 위해 허위 공문서 등이 이용되는 등 그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으므로,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는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