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등 8명에 감사장 수여
개교 46주년 맞아 올해 첫 시행
“묵묵히 학교를 위해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하자고 학생들이 먼저 제안해 이뤄진 행사입니다.”
11일 경남 인제대 학생복지처 관계자는 전날 ‘히든 히어로 감사장 수여식’ 개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인제대는 총학생회와 함께 교내 다양한 현장에서 학생들을 위해 조용히 일해 온 숨은 영웅 8명에게 총장 명의의 감사장과 꽃다발, 지역 명인이 만든 도자기인 달항아리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강의동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과 교내 정문 및 생활관 안내실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서점과 복사점 근무자, 학생 식당의 조리원 등이 포함됐다. 학교 소속 정규직 근로자가 아닌 협력업체 직원이나 개인사업자들로 최소 10년 이상 근무한 이들이다. 학생들과 영웅 8명은 시상식 후 랍스터 요리가 포함된 특별 오찬을 함께했다.
인제대는 개교 46주년을 맞아 총학생회와 이벤트 개최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던 중 학생들이 히어로 선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강태헌 총학생회장은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당연하게 여겼던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 이 같은 이벤트가 모든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는 대학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민현 총장도 “학생들이 이처럼 뜻깊은 행사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이 중시한 인성 교육의 효과 덕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묵묵히 학생들의 일상을 지탱해준 분들께 다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제대는 올해 처음 시행한 히든 히어로 시상식을 매년 정례화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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