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부산경찰 갈무리
휴가 중이던 군인이 음주 운전 차량을 목격하고 경찰과 함께 추격에 나섰다. 경찰이 차량을 놓친 순간에도 정확한 위치를 안내하며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1일 부산경찰청은 ‘경찰X시민 콜라보 검거 작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휴가를 나온 20대 육군 병장 A 씨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0시 27분경 부산 해운대구 좌동 도로에서 음주 운전이 의심되는 승용차를 발견했다. 그는 즉시 112에 신고한 뒤, 함께 있던 친구 B 씨와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차량을 추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가 문제 차량을 뒤쫓았지만, 운전자는 정차 지시를 무시한 채 약 4㎞ 구간을 신호를 무시하고 난폭 운전하며 도주했다. 도중 좌회전을 하던 차량을 경찰이 놓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A 씨가 탄 오토바이가 순찰차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경찰에 ‘이쪽’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순찰차는 그의 뒤를 따라 다시 추격에 나섰다.
B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주변을 수색해 차량을 발견했고, A 씨는 그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경찰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협조로 경찰은 차량 위치를 다시 포착할 수 있었다.
유튜브 @부산경찰 갈무리
약 26분간 이어진 추격 끝에 경찰은 오전 0시 53분경, 40대 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음주 운전 및 난폭 운전)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었다.
A 씨는 현재 육군 병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관이 되는 것이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며 “누군가의 안전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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