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디지털 허브 된다…주광덕, ‘카카오 AI 디지털 허브’ 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3일 15시 36분


왕숙지구 6000억 투자협약 체결
경기북부 AI 인프라 전진기지 확보
4677억 부가가치·2600명 고용 유발 효과

13일 오전 경기도청 5층 서희홀에서 열린 ‘카카오 AI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 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국내 대표 디지털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남양주 왕숙지구에 6000억 원 규모의 ‘AI 기반 디지털 허브’를 건립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13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이런 내용을 담은 ‘AI 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두 번째 투자유치 사례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는 남양주 왕숙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축구장(7130㎡) 5개 면적과 맞먹는 약 3만4000㎡의 땅에 AI 기반 디지털 허브를 건립할 예정이다. 사업비만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내년에 착공해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완공 후에는 150여 명의 카카오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13일 오전 경기도청 5층 서희홀에서 열린 카카오, AI 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는 남양주시 진접읍, 진건읍, 퇴계원읍, 일패동, 이패동 일원 1029만㎡(약 311만 평) 부지에 조성된다. 2019년 공공주택지구에 지정됐으며 2023년 6월 착공, 2028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도시 자족 기능 확보를 위해 2026년 지구 내 120만㎡(약 36만 평) 규모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주광덕 시장은 “오늘 협약은 남양주 산업 생태계 대전환의 거대한 서막을 올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카카오의 통 큰 투자 결정에 맞춰 최고의 특혜를 드리는 놀라운 행정으로 화답하고, 협조 그 이상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수도권 규제와 역차별로 오랜 기간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기북부에 국내 대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남양주시는 약 4677억 원의 부가가치와 2596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경기도청 5층 서희홀에서 열린 카카오, AI 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기 북부가 AI 산업의 핵심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벨트, 파주·의정부·남양주 등 경기 북부 중심의 AI 문화산업벨트, 수원·성남·용인·과천·안양 등 경기 남부 AI 지식산업벨트 등 추진 중인 5대 산업벨트 가운데 하나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왕숙 도시첨단산업의 기술인지 데이터가 모이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이번 투자유치로 첨단산업 기반이 약한 경기 북부에 신성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경기북부대개조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단순한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모델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디지털 허브 내에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마련해 스타트업과 시민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경기도민 우선 채용,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 및 판로 개척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며 “카카오 ‘디지털 허브’는 AI 대중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구축할 예정이며, 남양주 지역 발전, 상생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화답했다.

13일 오전 경기도청 5층 서희홀에서 열린 ‘카카오, AI 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협약’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 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용지 확보,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고, LH는 도시첨단산단 조성 및 부지 공급을 맡는다. 카카오는 디지털 허브 적기 건립 및 지역 상생·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한다.

최근 자체 개발 AI 모델 ‘카나나’를 공개하는 등 AI 산업에 집중 투자 중인 카카오의 투자수요가 남양주시의 첨단산업(AI, 팹리스, 클라우드 등) 유치 비전과 방향을 같이하며 성사됐다. 남양주시와 카카오는 2023년 9월 처음 투자유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여기에 ㈜카카오가 디지털 허브 구축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경기도가 유치에 공을 들였다. 민선 8기 경기도가 추진 중인 ‘투자유치 100조+’ 전략과 ‘경기북부대개조’ 사업에 정확하게 맞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일 ㈜카카오와 첫 투자 상담을 한 뒤 일주일 후인 9월 9일 남양주시와 ㈜카카오가 함께한 투자 팸투어를 왕숙지구에서 진행하는 등 설득에 나섰다. 올해 2월 5일에는 경기도와 남양주시가 ㈜카카오 디지털 허브 유치를 위한 전략합동회의를 갖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 최종 투자 합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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