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SW·AI교육거점센터에서 학생들이 전시·체험을 즐기고 있다. 폐교를 고쳐 만든 이곳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인공지능 등을 가르치는 디지털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폐교를 고쳐 만든 ‘SW(소프트웨어)·AI(인공지능)교육거점센터’가 부산 디지털 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SW·AI교육거점센터에는 로봇과 AI 등 첨단 디지털 교육을 실습하며 배우려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센터는 2022년 폐교한 부산 북구 옛 덕천여중의 시설을 리모델링해 올 1월 개관했다. 약 6554㎡(1982평)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1, 2층은 디지털 전시체험 공간, 나머지 4층까지는 교육실로 꾸며졌다. 8개의 교육실에서는 로봇과 생성형 AI, 메타버스, 영상편집, AI 활용 그림그리기, 게임 제작 등 저마다 다른 주제의 디지털 교육이 시행된다.
SW·AI센터는 1월 개관 후 준비 기간을 거쳐 4월부터 정식 운영했으며 지난달까지 44개 학교에서 4871명이 다녀갔다. SW·AI센터 관계자는 “평일 교육은 올 연말까지 1만7000명의 참여 학생 예약이 모두 끝났다. 학교들의 교육 참여 열기가 뜨거워 신청 1시간 만에 접수가 마감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운영은 평일과 주말로 나뉜다. 초·중등생이 참여하는 학교 단위의 하루 체험인 평일 교육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된다. 오전 9시에 시작돼 오후 2시 끝나는데 하루 최대 참여 인원은 224명이다. 교육은 교육실에서 메타버스와 AI 등 8가지 주제의 수업을 듣고 1층 전시·체험 공간을 찾는 방식과 전시·체험을 마친 뒤 교육실에서 수업하는 방식이 있다.
SW·AI센터 1층에는 AI 변천사를 공부하는 ‘뮤지엄D’와 벽에 생동감 있는 미디어아트가 꾸며진 ‘캔버스D’, 증강·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공간인 ‘XR 스테이지’ 등이 있다. 2층의 ‘그라운드D’는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코딩 문제를 풀고 신체 활동 과제를 수행해 ‘방 탈출’을 하는 게임 방식으로 꾸며져서다.
전시·체험 프로그램은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부산시교육청 통합예약포털에서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다. 토요일은 하루 3회에 걸쳐 입장객을 받는데 회당 참여 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
SW·AI교육거점센터는 지역의 디지털 교육 수요가 폭증하면서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산 학생들이 AI 등을 학습하려면 2018년 개관한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의 ‘부산SW교육지원센터’를 찾아야 했다. SW교육지원센터의 수업 참여 희망자 수는 2020년 1920명에서 2023년 8509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교육실은 2곳뿐이어서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SW·AI센터에서는 교사를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직무연수 교육과 시민을 위한 강좌도 이뤄지고 있다. SW·AI 관계자는 “부산 디지털 교육 생태계의 핵심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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