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기업 지원해 물동량 확보… 관세 위기 넘어 글로벌 항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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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약하는 부울경]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 인터뷰
물동량 확대 추진팀 출범시키고
친환경 연료 인프라 확대 계속
중소 협력사와 상생 실현도 앞장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이 12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제공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이 12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제공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수출입 기업의 울산항 이용을 지원하고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정책도 강화해 울산항의 경쟁력을 높여 가겠습니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4월 물동량 확대 추진팀을 출범했다”며 “친환경 선박 연료를 공급하는 세계적인 모항(母港)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항은 부산항, 여수 광양항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항만이다. 지난해 국내 수출액의 13%인 880억 달러(약 120조 원) 치 물동량이 울산항으로 수출됐다. 울산항의 연간 처리 물동량 중 88%는 외국과의 교역 물량이다.

변 사장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회귀 정책 등으로 울산항 위상도 가변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물동량 확대 추진팀’을 만들었다. 매월 항만 수출입 물동량을 면밀히 분석하고 수출입 물류기업의 울산항 이용도 지원하고 있다.

북신항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활성화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LNG탱크 2기가 상업 운영을 개시해 약 82만 t의 물동량을 창출했다. 2028년부터 LNG탱크 4기를 가동해 연 440만 t의 LNG를 처리하게 된다.

탄소 규제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꾸리고 있다. 변 사장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국제해운 부문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는 항만이 친환경 선박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느냐 여부가 항만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울산항은 친환경 선박 연료의 급유(벙커링) 모항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기본 액체화물 외에 LNG, 메탄올,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 처리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북신항 일대에 오일, LNG를 함께 처리하는 복합 터미널이 상업 운영을 시작했고 현재는 LNG 터미널을 증설 중이다.

무탄소 에너지원인 수소를 운반하는 암모니아를 처리하는 데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변 사장은 “지금도 연간 국내 암모니아 사용량의 절반이 넘는 70만 t가량이 울산항에서 처리되고 있다”며 “40년 이상 무사고로 운영한 비법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수소 클러스터도 구축해 2030년 상업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암모니아나 메탄올 등 친환경 선박 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변 사장은 울산항 협력기업과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그는 “울산항 협력기업과 관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생산성 향상, 판로 지원, 협력업체 복지 증진 등을 지원한 결과 지난해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변 사장은 “올해도 울산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가족 친화 여가 활동을 마련하는 한편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항만산업의 자립도 향상과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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