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약하는 부울경] 박형준 부산시장 인터뷰
재무 투자부터 사후관리까지 책임
외국 교육기관 유치해 인재 발굴
R&D 센터 등 인프라 구축도 힘써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 재도약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을 향한 기업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65)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의 재도약이 시작됐다고 했다. 박 시장은 “기업이 투자처로 도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게 매력적인 도시 인프라와 미래 전망”이라며 “부산은 그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부산시의 기업 투자 유치 목표액은 8조 원이다. 지난해 업무협약 등을 통해 유치한 액수는 역대 최고인 6조3209억 원. 이는 2020년(2815억 원)보다 22배가량 많다.
박 시장은 “기업의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 입지와 기반시설, 인허가,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풀 패키지’ 체계를 마련했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맞춤형 투자 방안을 제시하고 기업이 실질적 혜택을 누리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기업이 찾고 머물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주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글로벌 우수 인재의 채용과 정착을 위해 영국 로얄러셀스쿨과 같은 유수의 외국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해외 연구기관과의 산학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 및 교통 인프라를 보완하고 투자기업의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과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 올해 2월 DN그룹은 4400억 원대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며 부산시와 협약을 맺었다. 앞서 투자브이씨텍과 르노코리아의 증설 투자, 롯데쇼핑·쿠팡·BGF리테일의 스마트 물류센터 착공 등 잇달아 열매가 맺혔다.
박 시장은 “특히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 연구(R&D)센터의 ‘부산행’은 앞으로 부산이 새로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한다는 기대감의 반영이자 미래 기술과 인재가 선순환하는 혁신 성장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부산 곳곳이 다양한 특구 지역으로 지정되는 것도 청신호다. 박 시장은 특구와 관련해선 부산의 미래 먹거리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전력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기회발전특구 추가 지정 등은 부산을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세액공제와 규제 특례, 정주환경 개선 등 부산만의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제는 부산 곳곳에서 일렁이는 혁신의 파동을 대한민국을 뒤덮는 거대한 물결로 바꿔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지역의 자생적 발전 구조를 구축하려는 지자체의 노력과 정부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비전이 반드시 실현돼 부산이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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