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기준, 명단은 계속 협의하고 조율할 것”
서울고검장 13분, 서울중앙지검장 대리 19분 간
특검보 4명 동행해 면담…사무실은 광화문 무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보들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박승환 검사장 직무대리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근 특검보, 민중기 특검, 박상진, 문홍주, 오정희 특검보. 2025.06.1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정현 박선정 김래현 오정우 기자 = 민중기(66·사법연수원 14기) 특별검사 수뇌부가 첫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수장들을 만나 사건 이첩과 검사·수사관 파견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민 특검은 18일 오후 2시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을 찾은 후 취재진에 “저희들이 넘겨 받은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검찰에서 파견해 줄 수 있는 검사, 수사관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협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민 특검은 결론이 났는지 묻자 “서로 간 계속 연락을 하며 협의, 조율하기로 했다”고 했다. 파견 인력 명단을 제시했는지 등 질문이 이어졌으나 “구체적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고 대강의 틀만 이야기했다. 기준은 지금 논의하지 않고 계속 협의하고 조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 특검은 검사 파견 요청 규모를 묻자 “법에 나와 있듯 파견검사 40명이고 거기 있는 그대로”라고 답했다. 특검법상 가능한 최대 규모를 파견 받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민 특검의 이날 첫 면담에는 김형근(56·29기)·박상진(53·29기)·오정희(53·30기)·문홍주(57·31기) 특검보가 동행했다. 특검팀 수뇌부가 진용을 갖춘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수사팀 실무를 맡을 수석파견검사(수사팀장) 등 인력과 사건 이첩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13분간 면담하고, 이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1차장)와는 19분 간 대화했다.
서울고검은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무혐의 처분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다. 이른바 ‘7초 매매’ 등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사건 관계인들을 불러 조사하다 최근에는 우울증을 이유로 입원한 김 여사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가 명태균씨로부터 불법적인 여론조사를 받아본 대가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세 차례 출석 요구서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민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 필요성을 묻는 말에 “이뤄지리라 생각한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미 다수의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특검 파견 의향을 묻는 연락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검팀 차원에서 공식 파견 요청 공문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
민 특검을 비롯한 특검팀 수뇌부는 서울중앙지검을 떠나 서울남부지검에서 신응석 검사장을 만날 예정이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곳이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 수뇌부는 전날 밤 늦게 이재명 대통령이 특검보 4명을 임명하면서 내란·채상병 특검팀에 앞서 먼저 수뇌부 진용을 갖췄다.
정식 사무실 입지로는 KT광화문웨스트 빌딩의 정부 소유 12~14층을 쓰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한 상태다. 해당 건물을 사용하겠다는 취지의 국유재산 사용승인 신청서를 전날 기획재정부에 공문으로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법에 따라 요청을 받은 관계기관은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할 수 없기에 이곳을 정식 사무실로 쓸 것으로 확실시된다. 정부 측도 동의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해당 공간이 특검과 특검보, 수사팀 규모를 고려했을 때 최대 205명이 상주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고 보안 시설과 통신망도 잘 장비돼 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인테리어, 집기, 팀별 사무공간 등 준비를 최대한 빨리 해서 6월 말까지 마치려 한다”며 “내달 초 수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특검팀은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의 한 공유오피스 한 개 층을 모두 임대해 막바지 준비를 이어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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