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정서진새마을금고에서 임직원들이 수거된 폐의약품을 알약, 시럽, 연고, 가루약 등 종류별로 분리하고 있다. 정서진새마을금고 제공
인천의 한 금융기관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사용하지 않아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의약품을 분리·수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현재 폐의약품 수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지만, 지자체마다 수거 장소와 처리 방법이 달라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실정이다.
19일 서구 정서진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이 금고는 2023년 7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폐의약품 수거의 날’로 지정하고, 가정동·석남동·신현동·청라동 등에 있는 본점 및 지점 6곳에서 폐의약품을 받아 처리하고 있다.
유해폐기물로 분류되는 폐의약품은 일반 쓰레기로 버리거나 배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공기, 토양, 수질 등 환경을 오염시켜 국민 건강은 물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객이 폐의약품을 가져오면, 금고 측은 직접 제작한 폐의약품 분리배출 방법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홍보물, 기념품(치약, 종량제봉투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정서진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수거한 폐의약품을 알약, 물약(시럽), 연고, 가루약 등으로 분리한 뒤 보건소에 전달하고, 보건소는 이를 전문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안전하게 폐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거된 폐의약품은 알약 1066㎏, 시럽 494㎏, 연고 82㎏, 가루약 59㎏ 등 총 2t에 이른다.
윤의상 이사장은 “인천의 금융기관들이 폐의약품 수거에 동참하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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