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난카이 대지진’ 괴소문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82만5800명으로 가장 많았다. ⓒ News1
‘7월 일본 대지진’ 괴소문이 SNS를 통해 퍼졌지만,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를 인용해, 2024년 5월 한 달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총 369만33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5% 증가한 수치다.
■ 한국 관광객 82만 명으로 1위…중국·대만·미국 순
국가별 방문자 수를 보면 한국이 82만5800명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78만9900명), 대만(53만8400명), 미국(31만1900명) 순이었다.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총 405만3600명으로, 전체 국가 중 단연 1위를 기록했다. JNTO는 “청주-이바라키, 오비히로 노선 등 신규 항공편 확대가 방문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반면 홍콩은 19만31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해,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방문객 수가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대규모 재해가 일어난다는 괴소문이 SNS를 통해 홍콩 지역에 퍼지며 여행 자제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만화가 예언 발단…“7월 대지진 온다?” 괴소문 확산
이번 괴소문은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의 작품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됐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견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엔 ‘7월 난카이 대지진’ 예언이 주목받고 있다.
홍콩 내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열도가 가라앉는다”는 식의 자극적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포됐다. 그 여파로 일부 여행사나 소비자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실제로 일부 홍콩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을 줄이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전문가 “예측 불가능”…그러나 불안 심리는 확산
지진 전문가들은 “현대 과학으로 특정 시점의 대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지만, 일본 정부가 최근 ‘난카이 해구 대지진 임시 정보’를 발령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이내 난카이 해구에서 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70~80%로 추정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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