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스타벅스 한 매장에서 개인용 칸막이를 설치해 놓고 장시간 자리를 비운 이른바 ‘카공족’ 손님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외국인도 의아해 한다”며 “민폐”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논란이 된 사진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스타벅스 매장 테이블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고, 그 안에 헤드셋과 키보드, 마우스, 태블릿 등이 놓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맨날 이렇게 자리 맡아두고 자리에 없다”며 “이날은 내가 3시간 머무는 동안 한 번도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마치 개인 사무실 같다”며 “이런 카페에서의 논란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 역시 최근 한 외국인과 스벅에서 미팅을 진행하는데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다”며 “옆 테이블에서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칸막이를 쳐 놓고 한 손님이 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를 본 외국인도 정말로 의아해 했다”며 “‘어떻게 공공장소인 카페에서 자기 영역을 마음대로 표시하고 저런 개인 행동을 할 수 있냐’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7~8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한국으로도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해 카페를 수없이 이용할 것”이라며 “더이상 이런 ‘민폐 카공족’이 나타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카공족’은 카페와 공부의 합성어로, 카페에서 장시간 머무르며 공부하거나 작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카공족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한 손님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테이블 2개를 차지한 채 노트북과 모니터를 설치해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스타벅스에서는 한 손님이 여러 대의 노트북과 태블릿 PC, 휴대전화를 거치해 두고 마치 자신의 작업실처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이처럼 선을 넘은 카공족의 등장은 자영업자들에게도 고민거리다. 일부 카페 운영자들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콘센트 막아놓기’, ‘시끄러운 노래 틀어놓기’, ‘4인석에는 2인 이상만 착석하도록 안내하기’, ‘이용시간 2시간 제한하기’ 등의 대응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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