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대해 진행되는 수사 중 검찰에 송치된 첫 사례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은 이달 4일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본코리아 법인을 기소 의견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더본코리아는 일부 제품의 원산지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앞서 논란이 된 ‘백종원의 백석된장’은 전통 한식 제조 기법을 강조하며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두산 밀가루가 사용된 사실이 알려졌다.
자사 프랜차이즈 주점인 ‘한신포차’의 낙지볶음 역시 국내산 대파와 양파, 마늘을 사용한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성분 분석표에는 중국산 마늘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덮죽’ 제품의 경우, 광고에서는 국내산 재료를 썼다고 홍보했으나 실제 원재료에는 ‘베트남산 양식 새우’가 사용된 것으로 표시돼 있던 사실이 알려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백 대표는 사과문을 내고 “더본코리아를 사랑하고 아껴준 만큼 더 나은 모습과 제품으로 보답해야 했으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내게 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는 이 밖에도 다른 제품 관련 허위 광고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더본코리아가 일부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 조리기구를 사용하면서도 이를 식품용처럼 보이게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강남경찰서 역시 ‘빽다방’ 제품 ‘쫀득 고구마빵’이 외국산 원료를 쓰고 ‘우리 농산물’로 홍보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