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서
지구력 테스트로 1~7등급 분류
개인별 적정 달리기 수준 조언
요가 등 실내강습도 무료 운영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 1층에 마련된 러닝 특화 공간 ‘러너스테이션’에서 ‘나의 러닝 페이스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러닝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금보다 거리를 늘리되 속도는 줄이는 게 다이어트와 근력 강화에 더 도움이 될 겁니다.”
12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 1층 개찰구 옆에 위치한 ‘러너스테이션’에서 ‘나의 러닝 페이스 찾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문모 씨(22·서울 용산구)는 러닝 전문 강사로부터 이렇게 조언을 들었다.
문 씨는 이날 ‘하버드스텝 테스트’라는 심폐 지구력 측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체력을 평가받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러닝 페이스를 안내받았다. 이어 “매일 같은 속도로 뛰는 게 좋은가요?”, “기록을 줄이려면 어떤 훈련이 필요하죠?”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약 10분간 상담도 받았다. 그는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데 현재 체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유산소 운동을 어떻게 꾸준히 이어갈지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 “지금 내 체력 정확히 파악”
러너스테이션은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여의나루역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러닝 특화 시설이다. 라커룸, 탈의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요가 매트, 폼롤러, 스트레칭 밴드 등 러닝 전후 스트레칭을 위한 도구도 비치돼 있다.
이 시설은 서울시의 ‘펀스테이션(FUN STA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펀스테이션은 지하철 역사 내 유휴 공간을 시민들의 운동, 문화, 여가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러닝 인구 증가와 퇴근 후 근거리에서 운동하려는 직장인 수요에 주목해 여의나루역을 설치 장소로 결정했다. 여의도 한강공원과 인접해 러닝 접근성이 좋고, 역사 내 공간도 비교적 넓어 러너 맞춤형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러너스테이션에서는 다양한 러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의 러닝 페이스 찾기’ 프로그램은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평일(수요일 제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하루 최대 24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이날 참가자들이 받은 하버드스텝 테스트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고안한 심폐 지구력 측정 방식이다. 참가자는 3분간 50cm 높이 발판을 ‘삐’ 소리에 맞춰 오르내린 뒤, 1분간 앉아서 심박수 회복 속도를 측정한다. 결과에 따라 1∼7등급으로 분류되며, 등급별로 권장 러닝 페이스가 제안된다. 평소 농구, 배드민턴, 수영,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는 유세윤 씨(28·서울 성동구)는 “테스트 결과가 평소 체력에 대한 내 인식과 거의 일치해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요가·코어 운동·모닝 러닝도 운영
매주 월요일 오전 7시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함께 뛰고 커피와 토스트를 나누는 ‘모닝커피런’도 열린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교육실에서 요가나 코어 운동 등 실내 강습이 무료로 운영된다. 매월 첫째 주에는 요가, 둘째 주에는 고강도 트레이닝, 셋째 주에는 코어 강화 수업이 진행된다.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에는 마라톤 대회 대비를 위한 특화 클래스도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 외에도 ‘서킷트레이닝+크로스핏’을 결합한 ‘러너스테이션 챌린지’, 난이도별 코스를 무지개색으로 구분한 ‘레인보우런’ 등 테마 러닝 프로그램을 매달 마련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러너스테이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공간 대여도 무료로 가능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