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일해 환자 전년대비 160배 늘어…성홍열도 8배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6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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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일해 감염병 환자가 2023년 대비 160배, 성홍열은 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되고 대면 접촉이 늘어나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이번 연보는 지난해 방역정보통합정보시스템으로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했으며, 감염병예방법 제2조에 명시된 총 89종의 법정감염병 통계가 수록됐다.

지난해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총 66종 중 40종의 감염병이 신고돼 신고환자 수는 16만8586명(인구 10만 명당 329명)으로 2023년 10만9087명에서 54.5% 증가했다. 이는 2023년과 지난해 사이 급수 변동이 있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매독을 제외한 수치다. 코로나19는 2023년 전수 조사를 하는 2급에서 표본 조사를 하는 4급으로, 매독은 4급에서 전수 조사를 하는 3급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증가한 감염병으로는 백일해와 성홍열 등이 꼽힌다. 백일해는 2023년 292명에서 지난해 4만8048명으로 164.5배 늘었으며 성홍열은 2023년 815명에서 지난해 6642명으로 8.1배 증가했다. 백일해와 성홍열 등 호흡기 전파 감염병은 미취학 영유하, 학령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감염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접촉이 늘고, 면역이 낮아진 상황에서 크게 유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두,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등도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이들 4개 감염병은 제2급 감염병 전체 신고건 중 84.5%를 차지했다. 제1급 감염병은 지난해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유행성 이하선염, 결핵, A형 간염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뎅기열 등 해외 유입 감염병은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55.8% 증가했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238년으로 전년대비 18.2% 늘어난 1238명이었으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감염병은 CRE 감염증으로 838명이었다.

#백일해#성홍열#호흡기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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