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호 “장갑차·소총으로 파괴된 민주주의 일으킬 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6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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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알메달렌 위크 한국 포럼 기조연설
내란 극복한 K-민주주의 회복력 세계와 공유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의회 제공
“이제는 ‘장갑차와 자동소총으로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입니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 3)이 “한국 민주주의 회복 경험을 K-문화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웨덴 고틀란드주 비스뷔의 알메달렌 광장에서 현지 시각 25일 오후 2시 열린 ‘알메달렌 위크(Almedalsveckan)’ 한국 포럼에서다. ‘한국의 민주주의, 헌법에서 시민 권력까지’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황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계엄과 탄핵을 겪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패널로는 더불어민주당 염태영·박정현 국회의원과 조국혁신당 정춘생 국회의원 등이 참여해 토론했고 현장 청중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의회 제공
황 위원장은 “한국은 최근 대통령에 의한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라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마주했으나, 시민들의 비폭력 저항과 국회의 신속한 대응, 그리고 헌법기관의 심판을 통해 반년 만에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19년 3·1 시민혁명에서 1980년 광주, 1987년 6월 항쟁까지, 과거의 기억과 연대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연대하는 시민의식이야말로, 민주주의 위기 극복의 힘이자 미래를 지키는 밑거름”이라며 “한국 민주주의의 경험, 그리고 K-한류와 토론의 힘이 스웨덴 알메달렌처럼 세계 시민과 공존·교류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경기도의회 제공
‘알메달렌 위크’는 1968년 스웨덴 총리 올로프 팔메의 고틀란드섬 연설을 계기로 시작된 북유럽 최대 정치사회축제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이 참가해 4000여 개의 연설·토론·심포지엄·문화 행사가 열린다.

스웨덴의 8대 정당·정부·기업·시민단체·언론·일반시민 등 다양한 사회 주체가 자유롭게 토론하며, 누가 주최하든 열린 공공성과 참여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민주주의가 겪은 위기와 극복 사례를 세계 시민사회에 알리고, 국제 사회의 민주주의 가치와 대화 문화를 한층 발전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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