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올해 첫 폭염주의보…4년 연속 ‘6월 열대야’ 관측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30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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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한 아이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30.뉴시스
30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부산에서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3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전날 서울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25.6도를 기록해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부산엔 폭염경보

기상청은 30일 낮 12시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 첫 발령 시기는 지난해(6월 19일)보다 11일 늦었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경기 가평, 경북 구미, 경남 양산, 제주 동부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경북 울진에서는 한때 36도 넘게 오르기도 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에선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 25.6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21일 첫 열대야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8일 늦었지만, 2022년부터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1974년 기상 관측이 체계화된 이래 2021년(7월 21일)까지 서울 지역에 6월 열대야는 없었다. 2020년 서울의 첫 열대야는 8월 4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 30일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에서 어르신들이 쿨링포그가 나오는 그늘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skyblue@donga.com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이유는 비를 불러오는 장마전선이 현재 한반도 북서쪽으로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남쪽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차가운 공기를 만나는 지점에서 장맛비가 내리는데,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은 상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에 계속해서 뜨거운 바람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까지는 현재 기압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시작 빨라지고 종료 늦어지는 열대야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된 광주는 지난해보다 발생일이 16일 빨라졌다.

열대야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19년 17일, 2020년 13일 수준이었던 열대야는 2023년 25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인 48일을 기록했다. 열대야는 시작이 6월로 빨라지고 종료는 9월 중순으로 늦춰졌다. 2022년까지는 8월에 마지막 열대야가 발생했지만 2023년 9월 4일, 지난해에는 9월 19일까지 열대야였다.

1일 전국 곳곳에는 최대 40mm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는 이날 새벽부터 강수량 5mm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 전라, 경상 내륙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과 강원, 충남에는 강수량 5~30mm, 이 밖의 지역에는 강수량 5~40mm가 예보됐다. 비가 내린 지역은 습도가 오르며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전망되며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음식이 상하기 쉬우니 식중독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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