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일평균 나트륨 섭취량 WHO 권고기준 1.6배…주 섭취원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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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6.23/뉴스1
2025.6.23/뉴스1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1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5년(2019~2023년)간 나트륨·당류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민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으로, 나트륨 저감정책이 시행되기 전인 2011년(4789mg)과 비교하면 34.5%(1653mg) 감소했고, 2019년(3289mg)보다는 4.7%(153mg) 줄었지만 WHO 권고기준(2000mg)에 비해 여전히 1.6배 높았다.

남성(3696mg)이 여성(2576mg)보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했고,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하루 평균 3389mg으로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볶음류, 찌개·전골류 등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점에서 한 끼에 섭취하는 나트륨 양(1522mg)이 가정식 섭취량(1031mg)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는 표고, 다시마, 멸치가루 등을 활용해 조리 시 소금과 장류 사용을 줄이고,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다.

당류 섭취는 WHO 권고기준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35.5g(총열량의 7.7%)으로, 2019년(36.8g)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42.1~46.6g으로, 1일 총열량의 1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층은 탄산음료 외에도 당 함량이 높은 빵류, 과일·채소음료, 아이스크림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 전체적으로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의 47%를 음료(11.4g), 과자·빵·떡류(5.4g)에서 얻고 있었다. 최근 제로 음료 유행으로 음료류 당류 섭취는 2019년에 비해 9.5% 줄었지만, 과자·빵·떡류로는 3.8% 증가했다.

식약처는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 탄산음료보다 물을 마시고 간식으로 과자나 빵 대신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해 당류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식품을 구매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당부했다.

식약처는 국민 스스로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홍보를 통한 인식 개선 노력과 함께 덜 짜고, 덜 단 가공식품과 조리식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트륨·당류 저감 요리법을 소개하는 ‘우리 몸이 원하는 삼삼한 밥상’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나트륨·당류 섭취 현황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식생활·영양 안전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트륨#WHO#당#섭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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