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폐지 촉구 위한 교사 서명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5.08. [서울=뉴시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면 확대된 고교학점제에 대해 학부모 10명 중 9명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노동조합연맹, 행복한교육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1일 고교학점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학부모 2483명, 학생 565명을 대상으로 했다.
고교학점제를 경험한 학부모 중 응답자 7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는 현재 고교학점제 운영 방식에 만족하지 않았다. 자녀의 과목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41%가 등급받기 쉬운 과목, 36%가 진학 희망 대학의 필수이수 과목이었고 진로 및 적성은 18%에 그쳤다.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96%는 현재 고교학점제가 경쟁과 입시경쟁 완화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 고교생 단계에서 진로를 선택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느냐는 질문에는 93%가 이르다고 답했다. 또 성적에 맞춰 고교 졸업장을 주는 것에 85%가 반대했다.
90%는 고교학점제로 과목 선택과 진로 설계를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97%는 고교학점제와 현행 입시제도가 교육 격차를 더욱 심화시킨다고 답했다.
학생 인식 조사에서는 20%가 고교학점제를 잘 모른다고 했다. 고교 1학년은 자신의 진로를 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61%가 동의하지 않았다. 고교 과목 선택 및 입시 설계를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71%가 동의했다.
고교학점제 과목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진로와 적성이 45%였고 내신 유불리 28%, 희망 대학 필수이수 과목 20% 순이다.
또 60%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스스로 과목을 계획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없고 53%는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을 충분히 개설할 수 없다고 했으며 51%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과목을 고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85%는 고등학교 때 진로를 못 정하거나 중간에 바꾸면 불리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고 74%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과목을 잘못 고를까봐 걱정을 했다. 친구들과 듣는 수업이 달라 학교 생활이나 친구 사귀기가 힘들 것 같다는 응답은 65%였다.
이들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 주체들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 다시 마련하라”며 “또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입시제도 개편, 절대평가 도입, 교사 정원 확보 등 근본적인 지원과 제도 개편을 함께 추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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