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공동주택 전체 22% 달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주택 외벽이 무너져 주민 10명이 대피했다.
서대문구와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3분경 홍제동의 한 주택 외벽 일부가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해당 주택에 살던 1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구 관계자는 “전문가 진단 결과, 사고 원인은 건물 노후화 및 하부 석축의 저면 침하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유자 동의 후 내외부 지지대 설치 등 임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1974년에 사용허가 승인이 난 노후주택이다.
이 건물에는 총 10가구, 17명이 거주 중이었는데 7명은 당시 출근 등의 이유로 집에 없었다. 대피한 주민들은 구가 마련한 임시 거처에서 당분간 지낼 예정이다. 인근 주민 정모 씨(27)는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지만 홍제동 일대 노후 주택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구청, 서울시에서 사고가 나기 전 건물 안전진단을 정기적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노후 주택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구조물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큰데, 이러한 노후 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정부의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K-APT)’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30년을 초과한 노후 공동주택은 260만6823가구로 전체의 약 22%에 달했다. 이는 3년 전보다 10%포인트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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