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초등생 로맨스’ 드라마 제작에…교육계 “그루밍 범죄 미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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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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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와 초등학생 간의 연애 감정을 다룬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화 소식에 교원 단체가 “아동 그루밍 미화”라며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네이버시리즈 캡쳐
여교사와 초등학생 간의 연애 감정을 다룬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화 소식에 교원 단체가 “아동 그루밍 미화”라며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네이버시리즈 캡쳐
초등학생과 여교사 간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화 소식에 교육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해당 작품이 “명백한 아동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며 제작 철회를 촉구했다.

■ 교총 “교사-제자 연애는 그루밍 범죄… 로맨스 아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1일 성명을 내고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며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마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의 표적이 되는 현실 속에서, 교사를 학생 대상 그루밍 범죄의 가해자로 묘사하는 내용은 교육 현장의 신뢰를 더욱 심각하게 훼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와 같은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로맨스나 판타지로 소비될 경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이를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며 “또한 아역 배우에게 심리적·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교총은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고 교직 사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드라마 제작 및 방영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기관은 해당 콘텐츠의 사회적 유해성, 아동 보호 측면을 철저히 검토하고 엄격히 심의하라”고 요구했다.

여교사와 초등학생 간의 연애 감정을 다룬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화 소식에 교원 단체가 “아동 그루밍 미화”라며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여교사와 초등학생 간의 연애 감정을 다룬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화 소식에 교원 단체가 “아동 그루밍 미화”라며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제작사 측 “원작 감성 살리면서 드라마 재미 더할 것”

앞서 지난달 27일,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원작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이날 해당 작품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마무리하고 드라마 제작에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웹툰은 초등학교 교사인 주인공 ‘심청아’가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연애를 포기하던 찰나,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인물이 자신의 초등학생 제자 ‘임당수’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연재 당시부터 교사와 제자 간 ‘썸’ 관계를 묘사한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고, 소아성애를 미화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런 가운데 드라마 제작이 공식화되자 교육계의 반발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제작사 메타뉴라인 측은 “원작의 감성을 살리는 동시에 드라마만의 새로운 재미를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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