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7명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감염된 의료진 모두 환자의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 환자 치료하던 의료진 7명, SFTS 감염…처치 과정서 노출된 듯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SFTS 증상을 보이던 60대 여성 A 씨가 청주의 한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이후 11일,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그 과정에 참여했던 의료진 9명 중 7명이 이후 발열, 두통,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고,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지난 6월 17일부터 20일 사이 나타났으며, 현재는 모두 회복된 상태다.
역학조사 결과, 환자에 대한 기관삽관·객담 흡입·인공호흡기 적용·심폐소생술 등의 고위험 처치 과정에서 혈액과 체액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됐다.
질병청은 현재 해당 의료진뿐만 아니라 장례지도사와 환자 가족 등 간접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증상 발생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 진드기 매개 감염병 SFTS…의료현장 2차 감염도 꾸준히 발생
질병청은 이번 사례를 포함해 2014년 이후 확인된 SFTS 2차 감염자는 총 35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34명이 의료 종사자, 1명은 장례지도사다. 대부분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가진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기관삽관, 심폐소생술 등 고위험 시술 중 감염된 사례였다.
SFTS는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을 물면서 전파되는 질환이다.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돼 2011년 신종 감염병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는 매년 4월부터 11월 사이 진드기 활동기에 주로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감염자의 혈액에 직접 노출될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피부 노출 부위에는 기피제를 뿌리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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