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뒤 한국인구 753만명…현재 서울 인구보다 적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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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추산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생아실에서 아이가 잠을 자고 있다. 2025.5.28. 뉴스1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생아실에서 아이가 잠을 자고 있다. 2025.5.28. 뉴스1
현재 인구 감소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100년 뒤 한국의 인구는 현재 서울 인구에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활동 인구는 줄고 65세 이상 고령자는 늘어 2100년 생산연령(15∼64세) 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140명을 부양하는 상황도 예상됐다.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2일 출간한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에 따르면 2125년 국내 인구는 가장 극단적인 저위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현재 인구(5168만 명)의 14.6%(753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753만 명은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 명)보다도 적다. 중위 시나리오는 100년 뒤 한국의 인구를 1115만 명,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도 현재의 3분의 1 이하인 1573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가지 시나리오 모두 2075년을 기점으로 인구 감소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75년까지 현재 인구의 약 40% 줄고 이후 2125년까지 2075년 인구의 60%까지 급감한다는 것이다. 저출생 여파로 출산 가능한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인구 모멘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구 피라미드는 2050년 70, 80대가 가장 두텁고 20대 이하는 급격히 줄어드는 ‘가오리형’ 구조에서 2125년 전 연령대에서 폭이 좁은 ‘코브라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화도 심화돼 가장 극단적인 저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100년 생산연령 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140명을 부양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현재는 100명이 고령층 30명 정도를 부양하고 있지만 노인 인구가 점차 늘며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사회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약 6만 건을 분석해 결혼과 출산에 대한 20~40대의 의견도 분석했다. 결혼과 관련된 게시글에선 사랑보다 돈, 집이 더 많이 언급됐고, 출산 게시글에서도 복직, 경제력 등이 주요 단어로 거론됐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감정은 슬픔, 공포, 혐오 등이었고 육아와 육아휴직에 대해서도 슬픔과 공포가 다수였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출산과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 지원을 확대하고 정년 연장과 계속 고용제도를 확산해야 한다”며 “이민정책 개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안한다. 특히 생산성 중심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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