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소규모 점포를 돌며 업주의 휴대전화를 훔친 뒤, 기기에 남아 있던 금융 정보를 이용해 거액을 인출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해당 남성은 동종 전과만 20건이 넘는 상습범으로, 출소 10개월 만에 다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작은 점포만 노렸다…피해액 2억7000만 원 추정
2일 대전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A 씨(29)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인천, 부산, 대전을 오가며 범행을 이어갔다. 식당이나 의류매장처럼 규모가 작은 점포에 손님인 척 들어가, 업주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잠금이 해제되어 있거나, 금융 정보가 메모된 휴대전화를 집중적으로 노렸으며, 확보한 정보를 통해 모바일 뱅킹 앱이나 ATM기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수는 45명, 피해 금액은 약 2억7000만 원에 달한다. 경찰은 A 씨가 훔친 돈 대부분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동종 전과만 27건… 경찰 “귀중품·휴대전화 관리 철저히”
A씨는 대전역 인근에서 잠복 수사 중이던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수사 결과 A 씨는 절도 전과만 27범에 이르는 상습범으로, 출소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점포 내에 귀중품을 방치하지 말고, 휴대전화에는 반드시 잠금 설정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 정보나 신분증은 분실 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별도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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