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가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나와 말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엄튜브’ 캡처
로또 2등에 당첨돼 수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음에도,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잃고 결국 고독사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의 마지막은 외롭고 비참했다. 심지어 자녀는 시신 인수조차 거부했다.
■ “6500만원 당첨금, 전부 토토·경마로”… 유품정리사가 전한 현실
1일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는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가 출연해 고독사 현장의 씁쓸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불행한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행복한 죽음의 반대일 뿐”이라며 한 고인의 사례를 꺼냈다. 이 남성은 로또 2등에 당첨돼 약 6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지만, 결국 아무도 찾지않는 고독사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현장을 정리하던 중, 농협에서 6500만 원을 찾아갔다는 증서를 발견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어디서 받았나’ 싶어 확인해보니 ‘당첨금’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인은 그 돈을 전부 매주 수백만 원씩 로또를 추가 구매하고, 경마와 스포츠 토토에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로또에 당첨됐음에도 고인이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힘든 인생을 살아왔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 “서류상 아버지일 뿐”…시신 인수도 거부한 자녀
더 안타까운 사실은 고인의 사망 후, 그의 자녀가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자녀에게 연락했지만, 돌아온 말은 ‘그 사람은 제 아버지가 아니다’였다”며 “‘생물학적 아버지일 뿐, 단 한 번도 아버지로서 도움을 받은 적이 없고, 어머니가 혼자서 우리를 키웠다. 서류상 아버지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당첨금으로 자식들 먹고살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다면 그가 그렇게까지 힘들게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로또에 당첨됐다고 해서 정말 행복한 인생이었을까, 행복한 죽음이었을까 싶다”라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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