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의 스카이라인이 또다시 바뀐다. 해운대구 재송동에 67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역 내 고급 주거지 지형이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2일 해운대 재송동 센텀시티 일대에 ‘르엘 리버파크 센텀’ 분양 계획을 공식화했다. 서울 청담, 대치, 반포 등 이른바 부촌에만 공급됐던 ‘르엘’ 브랜드가 처음으로 부산에 적용되는 사례다. 단지는 최고 67층(총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244㎡ 총 2070가구의 대단지다. 중대형 평형이 전체의 약 94%를 차지한다.
센텀시티는 백화점과 컨벤션센터, 예술회관, 벡스코 등 상업·문화·업무시설이 집약된 복합 중심지다. 여기에 동해선과 광안대교, 번영로, 내년 개통 예정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까지 더해져 교통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해운대구청 신청사(2027년 예정),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등 굵직한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단지는 고급화된 주거 수요에 맞춰 커뮤니티 면적만 약 1만1000㎡에 이른다. 실내 인피니티 수영장과 사우나가 포함된 스파 시설, 피트니스클럽, 골프 연습장 등 운동시설은 물론, 북 라운지·게스트룸·펫카페·카페 라운지까지 다양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공공 기여 측면도 포함돼 있다. 단지 내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 창업기업을 위한 ‘유니콘 타워’가 조성되고, 수영강을 연결하는 보행 전용 교량 ‘수영강 휴먼브릿지’도 설치될 계획이다.
외관에는 커튼월과 미디어파사드가 적용돼 야경과 도시경관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졌고, 가구당 평균 2대 이상의 주차 공간, 음식물 쓰레기 자동 이송 시스템도 도입된다.
입주 초기 운영 안정성을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입주 후 2년간은 조식 라운지 등 일부 커뮤니티 시설 이용료와 기본 관리비가 지원된다.
견본주택은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인근(해원초 인근)에 11일 문을 열 예정이며, 21일 특별공급이 진행된다. 244㎡ 초대형을 포함한 총 11개 타입이 분양되며, 공급 물량은 84㎡ 120세대, 104㎡~125㎡ 1127세대, 154㎡ 684세대 등이다.
이번 단지는 서울의 고급 주거 브랜드가 처음으로 부산에 상륙한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센텀시티의 주거지 위상과 고급 아파트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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