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동거 항목 추가… 제도권 밖 가구 정책에 중요 자료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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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 100년]
변종석 인구주택총조사 자문위원장
인공지능 활용해 수집된 자료 분석
비대면 조사 확대, 응답품질 높여야

“인구주택총조사는 한국의 시대적 변화를 파악하고 중장기적인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입니다. 정책의 방향을 정확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확한 응답이 필요합니다.”

3일 변종석 한신대 응용통계학과 교수(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구주택총조사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는 인구 총조사(센서스) 100년이 되는 해로,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인터넷 및 전화조사, 방문면접조사가 진행된다.

변 교수는 2025 인구주택총조사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3년 출범한 자문위원회는 인구, 사회, 주택, 통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 32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 방법 및 항목, 자료 처리와 활용 방법 등 인구주택총조사 전반에 대한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조사에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비혼 동거, 가족 돌봄 시간 등을 조사하는 항목이 추가됐다. 변 교수는 “해당 문항들은 수요가 많았지만 측정이 어려워 오랫동안 조사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신규 항목으로 추가했다”며 “제도권 밖 가구나 가족 돌봄 청소년의 규모를 파악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분석된다. 한국표준분류 기준에 맞게 산업과 직업을 분류하는 데 빅데이터 기반의 AI 모형을 이용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인다. AI 기술로 대용량 센서스 자료를 처리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변 교수는 앞으로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대해 “품질이 확보된 행정자료의 활용을 늘리고 비대면 조사 방식을 확대해 응답자의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근 조사 거절이나 무응답이 늘고, 조사원 인력도 줄면서 향후 현장 조사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조사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공개해 참여 의식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조사에 참여하는 가구에는 응답 자료가 국가 정책에 반영된다는 자긍심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가치관, 만족도처럼 행정 자료만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다문화 가구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신규 문항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변 교수는 “정책 입안자와 연구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더욱 통찰력 있는 정책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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