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수사 중인 특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04 뉴시스
12·3 비상계엄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출석 조사를 앞두고 특검이 하자 있는 국무회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관련 막판 혐의 다지기에 들어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 부총리에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전후에 있었던 국무회의 상황에 대한 질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는 소집 통보를 받지 못해 불참했지만,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에 열린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이 장관 등 소집 통보를 받지 못한 국무위원들이 계엄 선포를 심의할 권한을 박탈당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정족수 11명을 채우기 위해 특정 국무위원만 불렀다. 앞서 특검은 2일 비상계엄 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도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국무회의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등을 불러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후 사후 문서를 만들어 국무회의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캐물었다고 한다.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2.6 뉴스1이날 특검은 박 전 처장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직후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의 비화폰 통화기록을 삭제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3일엔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불러 약 17 시간의 조사를 했다.
특검은 이들로부터 윤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한 진술들을 확보한 뒤 5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2차 출석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선 국무위원, 대통령실·대통령경호처 관계자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마친 특검이 1차 조사 보다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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