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인터뷰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 종근당-화학융합시험연구원 유치
배곧서울대병원, 내달 착공 시작… 13만8000개 일자리 창출 효과
시화호, 해양레저 관광 거점 조성… 2029년까지 2208억 원 투입 계획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시화호를 해양레저와 관광 중심지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시 제공
“글로벌 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시화호를 해양레저와 관광 중심지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4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생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시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대표 도시 K-시흥시’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4월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된 뒤 바이오 클러스터를 이끌 선도기업으로 제약사 종근당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을 유치했다. 다음 달에는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이 착공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바이오 연구단지 투자를 유치했다.
“종근당과 지난달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투자 협약식’을 했다. 배곧지구 내 7만9791㎡(약 2만4000평)에 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과 연구지원센터, 연구개발 실증시설 등을 만들어 신약 개발, 유전자치료제 연구를 한다. 경기도 내 단일 바이오 기업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고용 인력은 700명 이상으로, 이 중 시흥시민을 10% 우선 뽑는다. 또 관내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과 기업 동반 성장 등을 추진한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기대 효과는….
“다음 달 착공할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기업과 연계해 시흥의 바이오 산업을 이끌 것이다.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서울대병원을 운영했을 때 13만8000여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산업별 고용 유발 인원도 12만여 명이 될 것이다. 또 해마다 20여억 원의 세입이 생긴다. 의료 공공성 강화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바이오 도시 시흥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다.”
―시화호 명소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는 시화호 조성 30주년이 됐다. 단기간에 오염을 극복하고, 환경 생태계를 복원한 역사적·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경기도가 매년 10월 10일을 시화호의 날로 지정했다. 정부도 ‘시화호 발전 전략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화호 권역을 미래융복합도시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올 초에는 시화호가 유네스코 생태 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시화호 거북섬 관광 인프라와 숙박시설 등을 활용해 환경 관련 국제회의와 전시회 등을 유치해 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시화호 생태 자원과 시흥의 의료바이오 자원을 연계한 해양 치유 지구 지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화호 해양레저 관광 거점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시화호 거북섬이 해양레저 관광 중심이다. 거북섬이 수상·레저스포츠 특구로 지정돼 올해부터 2029년까지 3개 분야 14개 특화 사업에 총 2208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 시흥 웨이브파크와 국내 최초 관상어 집적단지 아쿠아펫랜드, 서해 최고 일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경관 브리지 등이 조성돼 있다. 지난달 해양 동물 구조·치료 전문 기관인 해양 생태과학관도 문을 열었고,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이달 18일 국제서핑대회 ‘WSL 시흥 코리아 오픈’을 개최하고, 다음 달 30일에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린다. 시화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선 때 거북섬 주변 상가 공실률 논란이 있었다.
“거북섬 상가 공실률은 지금 약 85%다. 시화호 발전과 거북섬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신속한 착공이 꼭 필요하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거북섬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경제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와 한국도로공사 등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
―철도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철도망 구축은 시민 일상의 편의를 높이는 것이다. 시흥시와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매화역(가칭) 공사는 2022년 착공 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2023년에는 월곶∼배곧 트램이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지난해 신천∼신림선은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했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한 상태다. 올해는 서해선 하중역(가칭)이 전문가 수요검증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오이도역 연장도 경기도 GTX 플러스 사업에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도시다. 우선 ‘민생안전대책반’을 운영하며 복지와 안전 등 다양한 민생 시책을 추진하고 주민 불편을 줄이고 있다. 민생 정책으로는 주민과 가장 밀접한 행정조직인 동 중심 행정 체제 구축에 힘을 쏟았다. ‘책임 동장 민원 관리제’를 시행해 동장이 주요 민원을 직접 접수하고, 민원이 해소될 때까지 관리한다. 또 지역화폐 ‘시루’ 10% 인센티브를 통해 골목상권에서 총 1조4000억 원의 매출을 냈고, 누적 사용자도 42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2만8000여 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해 시민의 안정적인 삶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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