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무관, 딸이랑 어디가?”… 제주서 ‘근무·돌봄 연계’ 실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7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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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어나더+ 아이함께’ 시범 운영
기존 사무공간 대신 공공시설로 출근
부모는 근무하고 아이는 체험 프로그램

‘어나더+ 아이함께’ 사업이 시범 운영되는 제주시 관덕로 제주소통협력센터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육아기 공무원의 방학 기간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근무와 돌봄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어나더+ 아이함께’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저출산과 돌봄 공백이라는 사회적 문제 속에서, 공직사회가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선도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무원이 기존 사무공간에서 벗어나 도내 공공시설에서 근무와 돌봄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범 운영은 도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여름방학 기간(7월 28일~8월 1일) 중 하루씩, 총 2회차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여 공무원은 자녀와 함께 제주시 관덕로에 위치한 제주소통협력센터로 출근한다. 공무원은 센터에서 원격근무를 수행하고, 자녀는 같은 건물 내 별도 공간에서 그림책 만들기, 연극 놀이, 공예 체험 등 창의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점심시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여 대상은 6~7세 자녀를 둔 제주도 및 행정시 소속 공무원이며, 이달 8일까지 신청을 받아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와 제주소통협력센터, 센터 내 입주기업이 함께 기획한 민관 협업 모델로 추진됐다.

제주도는 사업 기획과 총괄, 참여자 모집, 운영 조정 및 성과 분석을 담당하고, 제주소통협력센터는 유연근무 공간 제공과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다.

센터 입주기업은 창의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어나더+ 아이함께’는 육아기 공무원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이번 시범 운영이 공공영역을 넘어 민간과 지역사회로 확산되어, 저출산과 돌봄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선도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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