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슴뿔버섯 레시피?…‘맹독성’인데 허위정보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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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7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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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지난달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붉은사슴뿔버섯 관련 게시물.
지난달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붉은사슴뿔버섯 관련 게시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맹독성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으로 소개하거나 이를 활용한 음식 레시피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붉은사슴뿔버섯에…산림청, “맹독성 버섯, 식용 안 돼”

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만 섭취해도 중독 증상을 유발하는 맹독성 버섯“이라며 “이와 관련한 허위 정보는 국민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선명한 붉은 색과 사슴뿔처럼 갈라진 형태로 시선을 끄는 야생버섯이다. 그러나 트리코테신 계열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소화기, 신경계, 호흡기, 혈액, 피부 등 전신에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 AI가 속았다?…맹독버섯 잘못된 정보 퍼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최근 SNS와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붉은사슴뿔버섯을 건강식품으로 소개하는 허위 정보가 다수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X(구 트위터)에는 “챗GPT에 버섯 질문 절대 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16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챗GPT가 붉은사슴뿔버섯을 “약용 버섯, 면역력 강화와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게시물에서 붉은사슴뿔버섯을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소개하며, 샐러드나 볶음 등 조리법까지 함께 안내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같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반복 노출될 경우, 실제 섭취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거듭 당부했다.

■ 항암 실험결과로 오해?…“직접 섭취는 절대 금지”

앞서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서 성균관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에서 로리딘E라는 물질을 분리해 낸 바 있다.

이 물질은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독소루비신’보다 500배 이상 강한 항암 활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실험 결과일 뿐, 붉은사슴뿔버섯 직접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생에서 자란 버섯은 맨눈으로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이 드는 경우 절대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 “인터넷 정보 맹신 말고 반드시 전문가 확인해야”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박응준 과장은 “야생버섯은 전문가조차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버섯#붉은사슴뿔버섯#맹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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