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가 ‘니콜라 테슬라’ 일생 담아
헝가리 창작 뮤지컬 ‘테슬라’가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어워즈 대상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DIMF는 7일 오후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DIMF 어워즈를 끝으로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에는 헝가리 프랑스 대만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대표작을 비롯해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까지 총 29편이 100여 차례에 걸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테슬라는 한국 내 초연임에도 당당히 대상을 받았다. 전기공학 혁신가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니콜라 테슬라의 일생을 풀어낸 작품이다. 뛰어난 완성도로 관객과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우주연상은 특별공연 ‘내 사랑 옥순 씨’에서 치매를 앓는 주인공 옥순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안정된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 장은주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뮤지컬 ‘설공찬’에서 설공찬 역으로 무대 위에서 죽음과 삶, 부조리와 정의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송유택과 창작 뮤지컬 ‘시디스: 잊혀질 권리’에서 천재 수학자 윌리엄 시디스(사이디스) 역을 맡아 열연한 신재범이 공동 수상했다.
창작 뮤지컬상은 셰익스피어가 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풀어낸 작품 ‘셰익스피어’가, 외국 뮤지컬상은 이번 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선정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중국 작품 ‘판다’가 받았다. 이 밖에 여우조연상은 ‘셰익스피어’에서 리건 역을 맡은 박이안, 남우조연상은 ‘히든 러브’에서 데이비드 역을 소화한 남경주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상은 가족 뮤지컬 ‘요술이불’이 차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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