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디지털단지(G밸리)의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해온 금천구 독산·시흥동 일대가 대규모 주거단지로 새롭게 조성된다. 서울시는 9일 시흥대로 동측과 독산로 주변 44만㎡(약 13만3100평) 지역을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오랜 시간 개발이 정체되면서 도로, 공원 같은 기반시설이 부족해 주민 불편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역 내 개발 불균형을 해소하고, 동서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정비해 생활환경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계획 중 하나는 시흥대로와 독산로를 잇는 동서 방향 도로를 새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이 일대는 동서로 이어지는 도로가 부족해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불법 주·정차로 인해 긴급차량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는 인근 ‘모아타운’(소규모 정비사업 구역)과 연계해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교통 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3세대 맞춤형 주거단지’도 조성한다. 아동복지시설과 노인돌봄시설을 신설하고, 독산초등학교 인근 공원은 ‘스쿨파크’(학교와 연계된 공원) 형태로 확대해 학생들의 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공원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에는 소규모 공원을 분산 배치해 생활환경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기획본부장은 “독산·시흥동 일대는 기획 초기부터 주민 일상과 직결된 생활 기반시설 확충에 초점을 맞춘 지역 맞춤형 계획”이라며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주민들이 눈에 띄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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