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건조한 날씨 탓에 전 세계 여름철 대형산불로 몸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10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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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상승시 산불위험 8.6% 증가
2020년대 연중 산불발생일수 155일, 건수는 520건
산림당국 중심의 유관부처 간 상시 ‘국가산불대응센터’ 필요

ⓒ뉴시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폭염과 건조한 날씨 탓에 여름철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산림청은 유관부처를 하나로 묶는 국가산불대응센터를 구축해 여름철 대형산불에 대비하고 산림당국 중심의 상시 산불통합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은 10일 정부대전청사서 ‘세계적 폭염과 여름철 산불 및 시사점’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의 열돔현상으로 최근 독일과 그리스, 튀르키예 등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열돔현상은 상공의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려 거대한 돔 형태를 만들면서 지면에 열을 가두는 기상현상이다.

실제로 독일 고리슈하이데서 지난 1일 산불이 발생해 2100㏊ 이상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고 그리스 크레타섬서도 지난 2일 산불이 나 주민과 관갱격 5000여명이 대피 중이다.

튀르키예도 지난달 25일 전국서 동시다발적 산불로 5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우리나라도 이달 5일과 8일 충북 영동과 경북 경주시에서 잇따라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현재 피해현황과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부장은 “고온·건조로 실효습도가 저하돼 산림내 연료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봄철 산불조심기간인 5월 중순 이후 산불발생 건수가 지속 증가추세”라고 강조했다.

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산불위험은 8.6%가 증가하고 2도 상승 시 13.5%나 위험이 증가한다.

우리나라도 여름철 산불이 최근 크게 늘어 1980년대에는 6~8월 산불이 1건이었던 것이 1990년대는 7건, 2000년대는 17건, 2010년대는 48건, 2020년대는 1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간 산불 발생일수와 건수가 지속 증가해 2000년대 136일에 523건이던 것이 2010년대는 142일에 440건, 2020년대는 155일에 520건으로 연중 절반 가까이 산불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전 지구적으로 공통된 현상으로 세계자원연구소(WRI)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산불피해 면적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5.4% 증가했고 산불로 인한 산림손실 면적은 같은 기간 20%에서 33%로 비율이 높아졌다.

이 부장은 “재난성 대형산불 대비를 위한 산림당국 중심의 상시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며 “최근 산림청과 국방부가 협력해 대형산불 발생 시 군 헬기를 현장에 즉각 투입하고 물탱크가 장착된 공군 수송기를 활용한 공중진화시스템을 시범 도입키로 한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장은 ▲적극적인 숲가꾸기를 통한 산림내 연료랑 줄이기 ▲활엽수 숲 조성 확대 ▲산불방지 안전공간조성 ▲봄철이외 상시 산불대응 및 협업체계 구축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부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림면적이 넓고 산불로 피해가 큰 나라는 산림기관이 산불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면서 “산림청과 지자체 소방, 경찰, 군, 기상청, 국가유산청 등 유관기관이 상시 협업할 수 이는 국가산불대응센터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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