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8일 시청 2층 소통실에서 도시 개발과 교통 분야 등에 대한 시정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인구가 50만여 명에 이르는 경기 김포시는 서울, 인천과 맞닿아 있으며 한강 하구에 위치해 북한하고도 인접한 곳이다. 행정과 주거 상업 교육 시설이 주로 시청과 신도시 주변 등에 집중적으로 조성돼 있어 나머지 지역과의 균형적 발전이 현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김병수 김포시장(55)은 8일 소통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포한강2콤팩트시티와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를 미래 발전의 양축으로 삼아 도시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풍무역세권과 감정, 걸포지구 도시 개발, 한강시네폴리스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권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포한강2콤팩트시티는 어떤 사업인가.
“미완성에 그친 것으로 평가받던 김포한강신도시(면적 1086만여 m²)를 합쳐 경기 성남시 분당 신도시급 규모로 확대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가 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조건으로 2022년 김포한강2콤팩트시티(면적 730만여 m²)를 신규 공공택지에 포함한 데 이어 지난해 지구 지정을 고시했다. 두 도시의 총면적은 1817만 m²(약 550만 평)에 이른다. 내년 지구 단위 계획 승인을 거쳐 토지 보상에 들어갈 것이다. 새 정부에 사업의 당위성과 도시 발전 가능성 등을 지속적으로 어필해 예정대로 추진하겠다.”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를 설명한다면….
“여의도 면적의 1.7배 규모인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면적 491만9000m²)를 첨단 산업도시로 조성하는 것으로 시의 미래를 위한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다. 주물공장 밀집지로 오랫동안 환경오염의 근원지로 인식됐지만 시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가 2033년까지 사업비 5조7520억 원을 들여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산업단지와 주거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2023년부터 환경부에 불소 토양 오염 기준 현실화를 요구한 결과 지난해 12월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규제가 완화돼 토지 정화에 들어가는 사업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16조2000억 원에 이르는 생산 효과와 11만9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의 출발지가 될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로 불려 온 ‘김포골드라인’은 개선됐나.
“2019년 9월 개통한 도시철도인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을 230%에서 190%로 낮췄다. 동시에 운행 간격을 3분 30초에서 2분 30초로 줄였다. 정부의 관심으로 6편성이 증차됐고, 지방철도로는 최초로 국비 130억 원을 지원받는다. 2026년에는 5편성이 추가로 증차돼 2분 10초대 간격으로 운행할 수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지난해 8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본사업으로 확정됐다. 현재 대광위의 신속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2031년까지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이 사업은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 결과보다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개선의 시급성과 2029년부터 입주가 예상되는 김포한강2콤팩트시티의 수요를 고려해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또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에서 서울 청량리역을 30분대에 연결하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도 10일 예타를 통과했다. 이 밖에 서울지하철 2, 9호선 연장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호선의 경우 서울 양천구 등과 협약을 맺고 최적 노선 마련 등을 위한 공동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도 변화가 많다는데….
“그동안 시민들이 김포를 등지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교육 문제였다. 교육부가 김포를 교육발전특구로 지정해 국비 100억 원을 받는 등 정부의 지원을 이끌었고, 지난해 김포고, 마송고가 자율형공립고로 선정돼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연세대와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공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월 서울시와 저소득층 자녀의 인터넷 수강을 지원하는 ‘서울런 플랫폼 공동 사용 업무협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김포런’을 공식적으로 운영한다.”
―북한이 마주 보이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
“지난해 애기봉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매달 평균 1만5852명이었지만 올해는 3만2300명이 다녀갔다. 야간 개장과 글로벌 행사 유치로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월평균 1370명이 찾았으나 올해 3352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애기봉공원에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인 스타벅스가 문을 연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북한의 민간 마을이 맨눈으로 보이는 지역에 자본주의 상징인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자 CNN 등 외신이 크게 보도해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애기봉공원은 개장 3년 만에 누적 입장객 5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8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본다.”
―2023년 발표한 서울시와의 통합은 진전된 사항이 있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가시티인 서울과 동일 생활권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김포가 통합되면 국가적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회에 건의했던 것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민투표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주민투표 요청이지만 그 결과에 따른 특별법 통과 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국회다. 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다.” ―남은 재임 기간 계획은….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규모 현안 사업들이 많았지만 이를 실타래 풀듯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동력이 될 기반을 닦았다. 도시 개발 사업은 물론이고 지하철 5호선을 포함한 연장 사업 등은 임기 내 마무리하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큰 도약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김포의 발전을 책임지고 완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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