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역 환자 10명 중 7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배인 65명으로 방역당국은 12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홍역 환자는 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명의 1.38배 발생했다. 제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7~21일이고 주된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기침, 콧물 등이 있다.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안정, 수분·영양 공급 등 대증 요법만으로 호전되지만 중이염과 설사, 구토로 인한 탈수 등이 있는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올해 홍역 환자 중 46명(70.8%)는 해외에서 감염된 후 유입된 사례였다. 베트남이 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즈베키스탄, 태국, 이탈리아, 몽골에서도 1명 씩 감염됐다.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해 가정이나 의료기관에서 추가 감염된 사례는 19명이었다.
질병청은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해외 여행 시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이후 낮아진 홍역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종료 이후 확대된 국제 교류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질병청은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 홍역 예방접종률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인구 100만 명 당 홍역 환자 수는 몽골이 25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캄보디아(147.9명), 라오스(88.9명), 말레이시아(23.5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청은 홍역을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한 뒤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 경험을 알리고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홍역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총 2회 홍역 백신(MMR)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2개월 미만 영아는 감염 시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올해 홍역 환자 중 50명(76.9%)는 19세 이상 성인이었으며, 0세 영아는 7명(10.8%)였다. 36명(55.4%)은 홍역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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