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즉석사진관에서 벌어진 폭행사건 폐쇄회로(CC)TV. X(구 트위터) 캡처베트남 하노이의 한 포토부스에서 현지인과 몸싸움을 벌여 논란이 된 한국인 여성 중 한명이 회사에서 퇴사 조치 됐다.
한국의 한 회사 베트남 법인은 16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베트남 법인에서 근무했었고, 현재 한국 본사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이 베트남 출장 중 베트남인 2명을 폭행했다”며 “당사는 직원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베트남 법규를 준수하고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고 베트남 직원과 함께 발전한다’는 회사의 경영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 당국, 국민, 한인교민, 당사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폴더블폰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 주재원 행동 강령 제정할 것
이 사건은 지난 11일 저녁에 발생했으나 회사는 직원 퇴근 후 발생한 일이라 14일 정오쯤 SNS를 통해 사건이 퍼진 후에야 상황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사건 당사자, 사건이 발생한 매장 관련자 및 공안과 연락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회사 측은 “폭행 가해자인 본사 직원에 대해서는 퇴사조치했다”며 “폭행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 구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재원 및 본사 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근무시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유사 사건을 재발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겠다”며 “베트남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사건의 경위와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여 다시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즉석사진관에서 벌어진 폭행사건 폐쇄회로(CC)TV. X(구 트위터) 캡처 ■ 촬영 순서 기다리던 중 난투극
이 사건은 폭행당한 베트남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 즉석사진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두명 중 한 명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중 먼저 사진을 찍고 있던 베트남 여성에게 갑자기 달려들었다. 이 한국인 여성은 손바닥으로 베트남 여성을 때리고 모자를 쳐 떨어뜨렸다.
이에 격분한 베트남 여성이 반격을 가하면서 한국인 여성 2명과 베트남인 여성 2명이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는 난투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은 주저앉아 있는 베트남 여성을 향해 발길질을 했고, 또 다른 한국인 여성도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했다.
■ “시간 남았는데 한국인들이 재촉해”
즉석사진관 직원들은 현지 매체에 “한국인 여성들이 베트남인 여성들의 사진 촬영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빨리 마치라고 소리를 지르고 재촉하면서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영상을 검토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피해자들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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