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대 출신 의사 예비시험 합격자 3배 늘어난 172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0일 16시 23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의 모습. 뉴스1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보는 예비시험 합격자 수가 올해 170명을 넘어서 지난해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0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11일 치러진 제21회 의사 예비시험 2차 실기시험 결과 194명의 응시자 중 172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예비시험 합격자 55명에서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합격률 또한 지난해 54.5%에서 올해 88.7%로 높아졌다.

의사 예비시험은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해당 국가의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국내 의사 국가시험을 보기 전에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1차 필기와 2차 실기로 구성된다. 복지부가 인정한 외국 의대는 올해 6월 기준 미국, 일본,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 37개국 168개교다.

예비시험이 시행된 2005년 이후 2023년까지 외국 의대 졸업자들의 합격률은 55.4%로 19년 간 424명이 응시해 235명만이 합격했다. 외국 의대 졸업자가 예비시험과 의사 국시를 모두 통과해 국내 의사 면허를 발급받은 비율은 전체 응시자 중 41.4%에 불과했다.

지난해 의대 국시 최종합격자 269명 중 52명(19.3%)이 외국 의대 출신이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면서 국내 의대 본과 4학년의 국시 응시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1학기 의대 복귀생 중 일부가 국시에 응시할 예정이라 국시 최종합격자 중 외국 의대 출신 비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국시 응시자 중 국내 의대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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