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유기견 ‘쿠노’가 입양 7시간 만에 파양돼 털이 손상된 채 보호소로 돌아왔다. 보호소는 자가미용 흔적과 함께 외형 훼손 상태를 공개하며 “책임 있는 입양만 원한다”고 호소했다. SNS 공개 이후 누리꾼들은 학대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SNS 갈무리 @gn_adoption_center
강원 강릉시에서 보호받던 유기견 한 마리가 입양 7시간 만에 파양된 뒤 털이 손상된 채 보호소로 되돌아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보호소 측은 “책임 있는 입양이 절실하다”며 유기동물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호소했다.
■ “기존 반려견과 안 맞는다”…7시간 만에 돌아온 쿠노
20일 강릉시동물사랑센터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7시간 만에 파양, 그리고 털이 망가진 채 돌아온 쿠노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센터에 따르면 쿠노는 2살 된 수컷 유기견으로, 전날(19일) 오후 1시 30분 새 보호자에게 입양됐다.
보호소를 떠날 당시 쿠노는 풍성한 털을 지닌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입양자는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경 “기존 반려견과 합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양 의사를 전달했고, 쿠노는 그날 밤 다시 보호소로 돌아왔다.
‘쿠노’의 입양 전 모습. SNS 갈무리 @gn_adoption_center ■ “엉망이 된 털만 남았다”…자가미용 흔적에 충격
돌아온 쿠노는 털이 심하게 손질된 채 몰라볼 정도로 외형이 달라져 있었다.
센터는 “입양 후 자가미용으로 엉망이 된 털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파양만으로도 지치는데, 아이의 매력을 어떻게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깊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 쿠노는 여전히 사람을 믿는다…센터 “책임 입양만 기다린다”
센터는 “쿠노가 마음까지 상했을까 걱정됐지만, 다행히 여전히 해맑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보호소로 돌아온 쿠노는 시무룩하기는커녕 몸을 부비고 장난을 거는 모습으로 직원들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쿠노는 체중 18kg의 중형견으로,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며, ‘앉아’도 척척 해내는 똑똑한 강아지로 소개됐다. 센터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할 책임 있는 입양자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 “처음부터 미용 실습 목적이었나”…입양 전후 사진 공개에 비판 여론
SNS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쿠노의 입양 전후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건 학대다. 도착하자마자 털을 깎은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미용 실습용으로 데려간 게 아닐까”, “처음부터 그런 목적이었던 것 같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일부는 “사진 중간중간에 빨간 상처도 보인다”며 신체적 손상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센터는 센터는 “쿠노는 아직도 사람을 좋아하고, 그 마음이 꺾이지 않았다”며 “책임지고 평생 함께할 준비가 된 분이라면 쿠노에게 진짜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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