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정부 공모사업 940억 원 예산 확보… 호계역에 미디어아트 전시관 조성
교육-보육 여건 개선에도 큰 기여… 동해선 연장-2호선 연계 추진 중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이 21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 100년 동안 흔들리지 않도록 북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 제공
“울산 북구를 100년 동안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59)은 21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은 지금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은 ‘새희망 미래도시, 명품 북구’를 목표로 민선 8기를 시작했고, 지난 3년간 다양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의 대규모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도시재생 등 주거환경을 개선한 것은 박 구청장이 꼽는 대표적인 성과다.
그는 3년 전 북구의 옛 기차역 ‘호계역’ 주변을 살리기로 했다. 1922년 문을 연 호계역은 지난 100여 년간 울산 북부권 주민들에게 상권의 중심지였다. 철 생산 유적지인 달천철장에서 채굴한 철광석을 전국 제련소로 운반하는 거점 역할도 했다. 그러나 동해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2021년 12월 폐역되면서 덩달아 주변 상권도 활력을 잃었다. 박 구청장은 호계역 일원 상권을 살릴 방안을 고심한 끝에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도시재생 공모 사업에 도전하기로 했고 예산 334억 원을 확보했다. 박 구청장은 “이곳에 북구의 랜드마크로 키울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조성해 역사와 문화, 예술이 있는 전국적인 명소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강동동 정자지구를 국토부 도시재생 뉴빌리지 사업에 신청해 300억 원의 예산을 따내기도 했다.
중산동 주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행정안전부의 재해위험지역 정비 사업에 공모해 30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결실도 냈다. 그는 “북구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정부 공모사업에서 큰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이 사업들을 통해 도시의 성장 기반을 촘촘히 다지고, 주민 생활의 질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교육, 보육, 청년 정책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그는 “무엇보다 교육 분야에서는 멀티캠퍼스인 울산대 ‘유비 캠퍼스’를 유치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앞으로 유비캠에 스마트팩토리, 인문학 강좌 신설 등 평생교육 기반을 더 다지겠다”고 했다. 이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돌봄기관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북구에는 다함께돌봄센터 9곳과 공동육아나눔터 3곳 등이 조성돼 울산지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돌봄시설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거대한 ‘도시숲’을 조성하는 데도 일조했다. 길이 7km, 면적 14.8ha 규모로 조성된 이 도시숲은 독성으로 오염된 대기를 맑게 하고, 도시를 뜨겁게 달구는 열섬 현상을 완화해 정주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생명이 흐르는 울산숲과 도심의 문화·관광 시설과 연계해 도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북울산역세권을 새로운 울산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그는 “북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북구는 울산의 새로운 교통거점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며 “북울산역 주변 역세권 개발 도시계획 지원,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추진 등이 새 정부 공약에 포함되며 북울산역세권 일원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동해선 광역전철이 북울산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며 여기에 더해 도시철도 2호선 연계, 중앙선 KTX-이음 정차 유치 등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촘촘해지는 교통망은 북구 관광 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 것”이라며 “강동권에 추진 중인 롯데리조트와 웨일즈코브 해양관광단지가 2027년과 2028년 순차적으로 문을 열면 체류형 관광 활성화가 크게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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