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부동산 허위 매물을 올려놓고 수억 원대 돈을 가로 챈 일당이 붙잡혔다. 피해자는 대부분 사회 초년생으로 50여 명에 이른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근마켓 허위 매물 사기 피의자 30대 남성 2명을 7일 붙잡아 16일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매물 주소와 공동현관 비밀번호, 세대 출입문 비밀번호 등을 제공받은 후 허위 매물을 당근마켓에 올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허위 공인중개사 명함과 대포 물건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 일당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당근마켓에 매물을 올려놓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공인중개사를 사칭해 접근했다. ‘임장’(현장 방문)을 원하는 이들에겐 “일정이 바쁘니 알아서 방을 보라”며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제공했다. 피해자들은 이후 비대면으로 방을 계약하면서 계약금 명목으로 100만~2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피의자에게 건넸다. 일부 피해자는 잔금까지 전액 지급했으며 입주까지 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허위 매물과 비밀번호를 알아낸 경위 등 자세한 범행 수법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51명이며 피해 금액은 3억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서 관계자는 “추가 포렌식 등 조사가 확대되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사회초년생인 20~30대로 알려졌다.
이들 일당은 피해 금액을 돌려달라는 여성 피해자에게 합성 음란사진을 보여주며 이를 유포하겠다는 협박하기도 했다. 사진 제작에는 합성을 전문으로 하는 다른 범죄 조직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