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천사?…한라산 백록담 브로켄 현상 관측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7월 22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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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란 그림자 사이로 무지개 같은 신비한 원형 고리

뉴시스
한라산 백록담에서 길다란 그림자 사이로 무지개 같은 신비한 원형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브로켄 현상(Brocken Spectre)’이 나타났다.

22일 오전 7시52분쯤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탐방로로 백록담 정상에 도착한 김경현(61)씨는 분화구를 바라보는 순간 거대한 무지개 띠가 생기는 것을 확인하고 감각적으로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했다.

김씨는 “안개가 끼었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그림자 주위로 원형의 무지개가 생기면서 신비롭고, 영험한 느낌을 받았다”며 “올해 마무리를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브로켄 현상은 태양을 등지고 있는 사람에게 구름이나 안개에 드리우면서 그림자가 생기면, 그림자 주변에 무지개 같은 원형의 고리가 나타나는 광학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높은 산 정상에서 해가 낮게 떠 있을 때 자주 목격되는데 태양 빛에 의해 등산객의 그림자가 안개에 비쳐 크고, 길게 보인다. 태양이 낮은 각도로 비추는 아침이나 저녁시간대에 보다 잘 나타난다.

한라산에서는 주로 정상인 백록담 분화구에서 관측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과 9월에도 목격됐다.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독일 하르츠산맥의 최고봉인 브로켄산에서 명칭이 유래했다. 과거에는 요괴나 귀신 등 불길한 기운으로 여겨졌으나, 원리가 알려진 후부터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나 ‘행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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