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정부 지원 받으세요”…소상공인 울리는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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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2일 1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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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크레딧 지급 ‘부담경감 지원’ 사칭 사이트 등장
링크 잘못 눌렀다간 계좌 OTP 번호까지 털릴 수도

소진공이 게재한 경고글 이미지
소진공이 게재한 경고글 이미지
정부가 소상공인의 공공요금과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실시 중인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 지원사업 신청 페이지를 교묘하게 베낀 사칭 사이트가 등장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 신청 사이트’를 사칭한 사기 문자와 카카오톡 등이 발송됐다.

사기 문자는 ‘소상공인지원센터’, ‘부담경감’, ‘크레딧’ 등의 용어를 사용해 정부 기관인 양 사칭하며 링크를 제공한다.

문자에서는 ‘사장님 부담경감 크레딧 신청 대기 중입니다’와 ‘아래 링크로 신청하세요’ 등의 문구가 담겼다.

링크를 누르면 사칭 사이트로 이동한다. 사칭 사이트는 공식 사이트(sbiz24.kr)와 달리 도메인 주소에 ‘loan’이나 ‘cash’, ‘2025’ 등의 단어를 추가 포함하고 있다.

또 간편 인증 등 공공인증을 통해 로그인하는 공식 사이트와 달리 사칭 사이트는 본인 인증을 위해 신청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 등을 직접 기입하라고 요구한다.

이외에도 통장 사본을 요구하거나 OTP 번호 등을 요구하는 사이트도 있다.

앱이나 앱 설치 파일 형식(APK)을 강제로 다운하도록 유도하는 사례도 있었다. APK는 통상 원격 제어 앱이나 스파이앱 등을 몰래 설치하는 피싱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문자를 받았다는 소상공인 이 씨는 “뉴스에서 크레딧을 준다는 건 이미 봤고 그 후에 카드사에서 자기네 카드로 신청하라는 문자가 워낙 많이 와서 그중 하나려니 했다”며 “순간은 헷갈릴 뻔했지만 워낙 요즘에 사기가 많아서 유심히 봤다. 노인분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도 피해를 막기 위해 홈페이지 메인 공지 사항을 통해 피싱 사이트에 주의하라는 경고 글을 게재했다.

소진공은 “부담경감크레딧 신청 사이트를 사칭하는 유사 사이트에 주의하라”며 “이들 사이트는 접속이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식 사이트와 유사한 도메인으로 위장한 불법 홍보나 스미싱에 유의하라”고 했다.

한편 소진공은 이달 14일부터 소상공인의 공공요금 및 4대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는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 지원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사업은 2024년 혹은 2025년 연 매출 3억 원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공공요금(전기·가스·수도)과 4대 보험료(국민연금·건강보험·산재보험·고용보험) 납부에 사용할 수 있는 50만 원을 신용·체크·선불카드에 지급한다.

별도 제출 서류 없이 사업자등록번호 등 정보 입력만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연 매출 기준은 소상공인이 국세청에 신고한 금액이다.

크레딧은 신청 시 등록한 카드에 대상자 확인이 완료된 이후 지급된다. 참여 카드사는 국민, 농협, 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다.

11월 28일 오후 6시까지 부담경감크레딧 누리집(부담경감크레딧.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지급된 크레딧 50만 원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용기한 이후 잔액은 회수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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