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등 아들이 만들고 엄마는 배송…12억어치 팔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2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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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성장호르몬, 스테로이드 등 불법 의약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 아들과 어머니가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이 판매한 의약품은 12억6000만 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보안만 신경 쓰면 10년 이상 (성장호르몬 등을 투여)할 수 있다”며 입단속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장호르몬, 스테로이드 등 무허가 의약품을 불법 제조·판매한 일가족을 적발해 약사법 및 보건범죄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주범인 아들은 구속됐다.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직접 제조한 무허가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에페드린 등 약 2만3000개, 12억4000만 원 상당을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을 통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스테로이드 복용 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함께 복용하는 간 기능 개선제 등 국내 허가 전문의약품 약 900개, 2000만 원 상당도 함께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 초기인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무허가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등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다가 수익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무허가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등을 직접 제조해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범인 아들은 주거지 근처 오피스텔에 제조 장비인 용기 밀봉기 등을 설치하고 원료 구매, 제조와 판매를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범인 어머니는 제조 작업과 택배 발송을 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
이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구매자 1882명로부터 판매 대금을 모바일 상품권 또는 무인택배함을 통해 현금, 상품권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무허가 스테로이드 판매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정보를 확보한 뒤 혐의를 확인했다.

식약처
식약처는 향후 무허가 의약품 제조‧판매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압수된 스테로이드제제 등은 정상적인 의약품처럼 엄격한 제조 환경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이라며 “투여 시 세균 감염, 면역 체계 파괴, 성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성장호르몬#스테로이드#불법 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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