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인 일가족 5명 살해 가장에 사형 구형…“이기적·반인륜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2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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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가장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4월 17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가장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4월 17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부모와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이 모 씨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22일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모 씨의 존속살해 및 살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신성)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 피고인이 사업 실패 후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남겨주기 싫다는 이유로 가족 5명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사안으로 그 내용이 매우 중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고인은 피해자들의 일부 저항이 있음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 큰딸은 독일 유학 중 가족을 보기 위해 귀국했다가 살해를 당했고 작은딸은 대학 신입생으로서 청춘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가족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본인이 마음대로 그들의 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발상에 불과하다”며 “그에 상응하는 중형을 선고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는 제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소중한 가족을 살해한 살해범이다”라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사형 같은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을 내려달라”고 했다.

이 씨는 광주광역시 일대 부동산 개발업을 운영하다가 수십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 씨는 이 빚을 가족에게 지우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4월 14일 밤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게 한 뒤 모두 모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모두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메모를 남겼지만, 사건 발생 후 이튿날인 15일 새벽 광주시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검거됐다.

이 씨 선고기일은 다음 달 28일 오후 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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